Installation view at Post Territory Ujeongguk, Seoul, 2024



DISASTER STUDIES

2024

AI-Generated and Synthesized photographic archives



‘Disaster Studies’ presents fifty AI-generated photographs documenting a flood that exists everywhere and nowhere, transforming disaster from event to algorithmic spectacle.


"재난 연구"는 AI로 생성, 합성한 50여 장의 재난 사진으로 구성된 아카이브다. 이 이미지들은 실제 재난 보도사진이 지닌 시각적 문법을 알고리즘적으로 재현한다. 긴박함과 현장감, 친밀하면서도 불온한, 가까우면서도 먼 순간들을 기계-이미지로 번역한다.

작품은 재난이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추적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서울의 홍수와 뉴욕의 홍수는 구별되지 않으며, 어제의 재앙과 내일의 예보가 하나의 이미지 스트림으로 합쳐진다. AI는 수많은 뉴스 영상, 시민 제보, 재난 영화에서 추출한 시각 패턴을 학습하고 재조합하여, 실재했거나 실재할 법한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오늘날 재난은 경고인 동시에 스펙터클이 되었다. 기후 위기 시대의 일상적 콘텐츠가 된 자연재해는 실제 피해보다 이미지의 순환을 통해 존재감을 획득한다. 우리의 집단 기억은 직접 경험이 아닌 알고리즘이 재구성한 이미지들로 형성되며, 재난의 진정성은 더 이상 물리적 실재가 아닌 시각적 설득력에 의해 결정된다.

"재난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가짜 재난 이미지가 아니다. 이것은 주목 경제에서 재난 이미지가 작동하는 방식, 즉 실제 대응 여부와 무관하게 순환과 공유를 통해 가치를 생성하는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영구적 재난 상태에 놓인 우리는 이제 실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이미지들을 통해 위기를 경험한다.




supported by ZER01NE

Exhibition Link
ZER01NE day2023 
Art Center Nabi 
Forkingroom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