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R ENGINE
2025
Sugar Engine
실시간 혈당 데이터 트레이딩 시스템, 연속혈당측정기, 멀티채널 디스플레이, 전광판, 가변 설치
S&P(Sugar and Poor's)
수제 콜라, 가변 레시피'Sugar Engine'은 작가의 실시간 혈당 데이터로 암호화폐를 자동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가 포착하는 신진대사 리듬이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신호가 되고,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관객이 마시는 콜라 'S&P(Sugar and Poor's)'의 당도로 변환된다.
6채널 디스플레이는 혈당 변화와 시장 변동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가장 내밀한 생리 데이터가 금융 시장의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가시화한다. 작가의 몸은 데이터 생산 장치가 되고, 먹고 마시는 모든 일상이 투자 전략이 된다.
전시장에서 제공되는 크래프트 콜라 ‘S&P(Sugar and Poor's)’ 는 19세기 약용 토닉의 형태를 재현한다. 수익률에 따라 당도가 조절되는 이 음료를 마실 때, 관객은 작가의 신체 데이터가 시장을 거쳐 변환된 에너지를 문자 그대로 '섭취'한다.
한때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개발된 인터넷이 이제는 혈관 속 포도당 농도까지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이 초연결 시대에 우리의 신체는 어떻게 데이터 자본주의의 원료가 되는가?
'Sugar Engine'은 자기정량화 시대의 논리를 극단까지 밀어붙인다. 혈당 모니터링이 건강 관리가 아닌 투기의 도구가 되고, 신체 최적화가 시장 수익률로 환원되는 이 시스템은, 생명정치와 금융자본주의가 결합하는 현재를 포착한다.
설탕이 17세기 식민지 플랜테이션에서 '백색 황금'이었듯, 오늘날 생체 데이터는 감시자본주의의 새로운 원유가 되었다. 작품은 신체-데이터-자본-신체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통해, 우리가 동시에 생산자이자 소비자, 원료이자 상품이 되는 조건을 드러낸다.
기획자 권태현
그래픽 디자인 정사록
식품제조협업 마벨메종
후원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Exhibition Archive, Factory2, Seoul, 2025